기름값은 왜 오를까 ?
- Posted at 2008/05/26 19:11
- Filed under 경제
국제 원유가격 상승원인과 시장 동향
- 이영권 / 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 박사
유가 배럴당 150~200달러 돌파 예상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제유가소식에 늘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주유소 기름 값이 리터에 2000원선에 다가 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를 두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기름 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말 상승 행진을 시작한 국제유가는 최근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30달러의 벽마저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상승이 150달러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비관적인 예측은 200달러 돌파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에는 2001년 말 기준으로 약1조 배럴 정도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세계는 연간 270억 배럴 정도의 원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매장량을 현재의 소비량으로 단순하게 환산하면 약 40년 정도 쓸 원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유전이 발견이 되고 있으며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원유는 몇 세대는 더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으나 결국은 고갈 될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세계 230여 개국 중에서 104국에서 원유가 발견되어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원유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서2600억 배럴 정도 가지고 있어 세계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의 산유국이다.
2위가 이라크로 1120억 배럴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의 약1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이란으로 990억 배럴(약9.9%), 아랍에미레이트가 4위로 970억 배럴(약9.7%), 쿠웨이트가 960억 배럴(약9.6%)로 5위, 베네수엘라가 650억 배럴(약6.5%)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원유시장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제기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로서 1960년도에 5개국으로 결성이 되어 1962년도에 UN에 등록한 후에 지금은 11개국이 회원국이다(알제리,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베네수엘라).
이 11개국의 회원국이 보유하고 있는 매장량은 전 세계매장량의 78% 정도이며 생산량의 40% 정도가 되는 큰 규모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 세계의 주요 유전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지분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미국이 전 세계의 매장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가 있다.
유가인상은 수급 문제가 아니라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린 때문
최근 유가가 오르는 것은 달러 약세로 인해 (투기)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측면이 아니라는 뜻이다.
알리 이브라힘 알 나이미(All Naimi)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불안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수급(需給)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며, (투기자본이 득실거리는) 금융시장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국제 유가를 잡기 위해 사우디가 석유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알 나이미 장관은 거절했다.
사우디가 미국의 증산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석유시장에서 유가는 더욱 무섭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3.17달러까지 올라서 전날보다 4.19달러 오르고 올 들어서만 38.7% 급등했다.
10년 전 국제유가는 배럴 당 15달러였고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100달러까지 간다'고 예측했던 이들은 '비관론자' 로 분류되곤 했지만 이제는 유가 200달러 이야기가 공공연히 오가는 상황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유가가 6개월에서 2년 내에 2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 거래되던 2005년 3월에도 100달러를 넘는 초유가 시대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일쇼크 가능성에 대비해야
만일 유가 200달러 시대가 닥친다면 우리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L당 2500~3000원 수준이 되면서 연료비 부담이 크게 피부에 와 닿아서 자가용 이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게 될 것이다.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쇼핑을 해야 하는 대도시 교외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며 교외의 대형 할인점은 어려움을 겪는 대신, 구멍가게나 동네 수퍼마켓이 오히려 뜰 수도 있다.
농촌에선 유류비와 비료 값 부담으로 소가 쟁기를 끄는 재래식 농법이 다시 등장할 수 있으며 사료 값 부담으로 소, 돼지 대신 사료가 덜 드는 닭 사육이 크게 늘게 되고 식탁의 주요 육류는 닭고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 야간 경기는 줄어들게 되고, 밤거리를 수놓고 있는 화려한 간판도 대폭 줄어 들 수 있으며 대신 에너지 절약서비스 컨설팅이 부상하는 등 서비스산업이 재편될 수 있다.
증시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와 같이 국제유가의 상승은 우리 경제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늘 문제이고 걱정이다.
세계경제는 이제 지구촌 경제구조로 묶어져 있기 때문에 고유가가 산유국에도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닌 일이 되고 있다. 세계경제 전체가 하락하게 되면 원유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원유소비의 감소는 산유국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달러를 넘어가서 3차 오일 쇼크가능성이 높아지면 산유국들의 자율적인 대응이 뒤 따라 오게 되어 가격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긍정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200달러가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우리 같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의 경우는 늘 방심하지 말고 오일 쇼크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Trackback URL : http://basilica.co.kr/trackback/172
-
한 밤중에 만난 "나는 전설이다! 2..."
Tracked from haRu™'s Thinks 2008/05/27 14:05 Delete깊은 밤, 잠을 곤히 자다가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어난 일이 있는가? 그것도 깊은 잠 속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일이 있는가? 나는 이러한 일이 자주 있다. 그 중 지금이 바로 그러한 날 중에 하나이다. 보통 이러한 내게 일이 있는 경우는 아주 심각한 꿈을 꾼 날이다. 그것도 1인칭 관찰자 시점의 꿈이 아닌 3인칭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꾼 꿈의 경우다. 우선 말하지만 "나는 전설이다!"를 보지 않았다. 물론 TV에서..
-
기름값이 오르면 죽어나는 것은 서민들이다.
-
골드만삭스..
세계적인 악의축...
세계에서 더러운 일에는 모두 한다리 걸쳐 있죠..
아마 이번 석유파동에도 한몫 차지할려고 의도적으로 석유값 올리고 있겠죠... -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
있는 넘들은 아무 관심도 없다. 기름값 오르던 말든. 체감상 개들한테는 기름값 껌값도 안되니까. 없는 넘들만 죽어나는거다.
-
나원 어이 겂은 많아서 뉘앙스도 너무 약하잖아. 그러니까 결국 쌀나라가 석유파동의 근본적 원인이라는거 아니야 쌀나라의 투기자본이 석유로 투기하고 있어서 그런거다 라는거지..
-
박사님의 시원 시원한 목소리 또듣고 싶네요
물적자원없으면 인적자원으로 싸워야죠
경제통 박사님이 해결해주세요 -
투기자본... 된장 투자도아니구 투기... 우리나라 복부인들도 거기 한다리 걸쳤을듯싶은데...
어느나라나 돈에눈멀어서 나만 배부르면된다는 그런류의 동물들은 존재하는구만
우리나라도 그런류의 동물이 많아서 땅값이 들쑥날쑥...
그런동물들은 몽둥이가 약인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수요/공급에는 별 이상이 없고, 서브프라임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지금의 고유가를 만들고 있겠죠. 아마도 알래스카 유전 개발?
-
어쩔수 없죠. 골드만 삭스나 기타 투기자본이 서브 프라임 사태로 발생한 손실액을
메울수 있는 절호의 큰기회가 이번 밖에 없습니다. 달러약세도 같은 맥락의 의미이고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200달라까진 안가고 180달러선에서 한동안 움직일것 같네요.
휘발유가격은 2500원대 정도에서 유지되겠죠.2~3년정도.. -
이 글에 대해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묻습니다.
매장량이 얼만큼 얼마동안 쓸수 있는 량인지,
그 전에 앞서 우리 나라가 소비하는 연간 소비량과 향후 소요량을 산정해주시는 것이
이 기사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 아닐까요? ^^
대략 소비량은 많은데, 누가 단위금액을 높이는가 원인규명만 하신다면
기사가 아닌 의견으로 밖에 생각 안될것같다는 제 소견입니다.
좋은하루되시길~ -
좋은 말씀.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언젠가 교수님의 강의를 한번들었습니다.정말명강의를 하시더군요. 항상옳은판단을하고계시는교수님 정말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그리고 좋은글 마니마니 부탁해요..
-
휴..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쓰신것처럼 다시 안정세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안심하면 안되는 법입니다.
제 비관적인 예측이 맞다면 지금상태로 갈 경우 앞으로 국제유가 배럴당 1천달러 시대 도래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한 해운.항공.버스교통들의 줄도산이 우려되는데,
제 우려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천달러까지 치솟으면,
드물게 운영되더라도 해운.항공교통과 철도교통만 남고 나머지는 다 올스톱될수도 있습니다.
안심하면 안되는 법이라고 하셨길래 제 비관적인 예측을 써봤습니다.
이제 우리도 일본처럼 철도교통으로 국토 전체를 네트워크해야합니다.
그럴려면 우선 철도교통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합니다.
철도교통이 통과하는 바로 옆이나 철도차량기지 바로 옆에서 살게되는것을 꺼려하지 말아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는 저는?
이미 모든 마음의준비 다 끝냈습니다.
해운.항공.철도교통만 남게되는 충격에 대비한 거죠. -
말하는걸 깜빡했는데,
개인 자가용 자동차는 전면 운행 정지됩니다.
그것도 강제로요.
웃기는소리 하지말라고요?
환경 제국주의 환경 나치주의란 말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
원유가 대략 40년 정도 뒤에 고갈될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차피 예측이지만, 중국이라던가, 인도 등의 국가들이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원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텐데, 그러면 원유 고갈 시점이 더 빨라지지 않을런지요? 매장량이 많다는데에는 의문입니다. 수요는 분명 늘어날테고, 고갈 시점은 빨라질테니까요.
-
한정된 자원인데 그동안 그렇게 퍼썼는데 매장량이 많을꺼라고 생각은 되질 않네요. 전에 사우디에서도 원유 매장량이 얼마 안남았다는 기사도 봤었고....
-
기름 값이 급등하니 승용차를 두고 다니는 사람이 늘어나고
체감경기는 말할 수 없이 나쁜 것 같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이거 다 중국때문이야~~
그놈의 올림픽은 왜 중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걔네들 빨리 발전하면 우리 바로 Die한다.
빨리 막아라~ 걔네들이 아직 소를 안 먹어서 그러지...
먹으로 이제 소도 천연기념물 된다... 빨리 막아라..
인도도... 걔네들 인구가 몇명이냐?? 빨리 철강값도 그래서 오르잖아.
뭐~ 짓는다고 해서... 빨리 막아줘~ -
원자재(Crud Oil, D2, M100, Bituminous Coal, Iron Ore 등) 무역을 7년 가량 하고 있습니다. 기름값 폭등의 원인은 발전용 유연탄에서 비롯 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 업계 리셀러 및 트레이더 들의 정평입니다. 호주 뉴케슬항의 홍수로 발전용 석탄 인도 기일보다 4개월 이상 선적이 연기 되면서 하필 수요가 많은 동절기와 겹쳤고, 발전사와 제철소 들이 당장 부족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높은 시세로 LOI를 내기 시작하였지요. 원인으로 주목 받던 투기자본에 의한 버블 오해는 이미 수요의 폭주로 인한 실공급의 부족으로 판명이 되었구요. 현재 가장 싼 D2(Diesel)를 공급하던 러시아 GAZPROM도 2주 전부터는 계약 물량에 대하여 Default를 내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투기자금의 배후에는 각국의 메이저급 Mandate들이 있어 오히려 실제 공급 가능한 Refinary 및 물량 Inquiry, 매입 가격 절약(Spot Order - 한 번에 큰 1천만톤 이상 물량의 ICPO를 내어 현 시세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에 계약하고, 어차피 인도는 여러차례 나누어 할 수 밖에 없으므로 낮은 가격에 Fix할 수 있음)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게 업계 현실입니다. 로테르담 저유기지 인도 조건이 대세이며, 공급 물량만 POP와 함께 확보 된다면 바이어는 넘쳐 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로테르담, 싱가폴, 휴스턴 등 Platts을 제외한, 아직까지는 가장 저렴한 공급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의 GAZPROM도 다음주 고시 D2 가격은 CIF Korea/China USD600/MT 입니다. 싱가폴 플랫은 이미 USD1,300/MT를 넘어 섰구요. 결론은 해지-펀드 개입으로 인한 버블이 아닌 것이 시장에서 확인 되고 있습니다.
-
홍의화님한테 기름관련 문의 사항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