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식|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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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을 체험하는 공간인 숲체원의 입구...

평창과 횡성을 오가다보면 항상 궁금한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숲체원' 숲을 체험한다는 얘기 같은데, 요양소 같기도 하고... 숲에 관련된 사설기관인가? 들어갈 수는 있나? 이런 저런 궁금증을 유발하던 차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들렀다가 숲체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숲체원 입구는 청태산 자연휴양림과는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고, 입구에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1km정도를 더 내려가야 숲체원에 이릅니다. 태기산과 청태산 사이의 낮은 산지에 자리잡아 숲 전체가 포근함이 느껴지고 마치 위로는 하늘이 뻥 뚫린 것 같아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곳은 해발 850m에 이르는 고원지대입니다.

숲체원은 지난 2007년 7월에 개관한 4만여 평의 숲문화 체험공간으로 '숲을 체험하는 으뜸공간', '숲과 내가 하나가 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숲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숲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크게 숲 탐방로와 휴게소, 체험방, 배움방 등의 단체공간, 그리고 앞말, 뒷말, 캠프촌으로 구성된 숙박공간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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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전시관 입구... 자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끔 만드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숲은?전시관에 들어서면 매크로와 마이크로를 결합한 합성사진을 전시한 공간을 만납니다. 숲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숲을 다른 시각으로 보자는 취지에서 전시관 입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시관내에는 그동안 다녀간 방문객들의 글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의 숲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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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원의 고사리원(위)와 숲을 따라 이어진 나무데크(아래)

계곡을 낀 울울한 숲에는 편안한 산책을 할 수 있게 나무데크를 놓았고, 데크를 따라 고사리원, 버섯원, 식약용식물원 등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사리원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사리, 넉줄고사리, 십자고사리,관중 등 다양한 양치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의 깊은 산 습지에서 서식하는 속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고사리원을 지나면 마치 쥬라기시대로 돌아갈 것만 같은 느낌이 절로 듭니다. 음지와 습지를 좋아하는 식물들이 살아서인지 음산하면서도 눅눅한 느낌은 들지만 서늘한 기운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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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원의 입구..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자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버섯원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없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해마다 몇 번씩은 독버섯을 잘못먹어 사고를 당하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이곳 버섯원에서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제로 자생하는 버섯들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느타리, 송이, 표고, 영지 등 주변에서 익히 들어 알고만 있는 버섯들 뿐 아니라 꾀꼬리버섯, 말똥진흙버섯, 노루궁뎅이 등 식용이면서도 재밋는 이름을 가진 버섯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두개만 먹어도 사망에 이른다는 독우산광대버섯, 정신착란, 환각 등에 빠질 수 있는 광대버섯, 치명적이진 않지만 독버섯의 한종류인 붉은싸리버섯, 노란싸리버섯 등 한번 쯤 눈여겨 볼만한 버섯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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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원의 자랑거리...장애우도 산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

숲체원에서 가장 손꼽는 자랑거리는 바로 Universal Design으로 설계된 '편안한 등산로'입니다. Universal Design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즉,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등산로이지만, 일반인 뿐 아니라 장애우도 큰 어려움 없이 전망대 정상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데크로드입니다. 약 1km정도 이어진 데크로드를 따라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30분이면 정상인 전망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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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가다 만난 나와 숲의 모습(위)와 '편안한 등산로'의 정상(아래)

물푸레나무, 물박달나무, 층층나무, 피나무 등 알게 모르게 들어왔던 나무들의 모습을 하나둘씩 눈여겨도 보고, 길게 이어진 데크에 잠시 기대어 심호흡도 하다보면 숲은 벌써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손 맞잡고 걸어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울울한 숲을 타고 내려오는 빛이 진한 나무들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그 그림자에 도취되어 카메라를 들이대고 나니 이미 내몸은 숲과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전망대까지 다녀오는대는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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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원의 숙박시설(위)과 잘 꾸며진 공동취사장(아래)

인공조림된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 속에는 앞말, 뒤말, 캠프촌 등 쾌적한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국내산 목재를 사용해 만든 별장식 목조주택은 2인실에서 8인실까지 모두 52실로 국립 휴양림의 산림문화휴양관과 비슷한 수준의 이용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객실내에는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TV가 없는 것도 눈에 띕니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왔다면 따분하게 TV를 볼게 아니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정을 나누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객실 내부에서는 취사가 안되는대신 캠프촌에 공동취사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취사시설과 바베큐 그릴, 야외테이블이 비치되어 있어 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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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만족 놀이공간 중 하나인 불피우기 체험장...

공동취사장 뒷편으로는  오감체험 놀이공간이 숲속에 자리합니다. 이곳 역시 전망대로 이어진 데크로드처럼 모든 사람이 자연속에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종합안내표지판 각각의 내용에 점자표기 해놓은 것은 바로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한 배려입니다. 울림통치기,소리나무,불피우기체험장,소리나무,공놀이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숲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숲체원내의 모든 시설들은 그야말로 청정무구한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태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자연그대로 깨끗하게 하기 위해 여러 처리 단계를 거치는 오수정화시스템이나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을 달아 불을 밝히는 태양광가로등, 그리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까지 깨끗한 자연을 유지하려는 세심한 노력도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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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원에는 주제가 부여된 여러 탐방로를 갖추고 있습니다.

숲체원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재밋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학교나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가족단위가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별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연중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며, 일정 인원수가 되어야만 진행이 되는데. 우드樂, 에코樂, 컬쳐樂, 휴먼樂으로 붙여진 타이틀 아래로는 솟대,오리피리만들기, 꽃누르미,천연염색공예, 야간생태탐방, 곤충탐사,숲속 골든벨,숲속 명랑운동회,공동체놀이 등 각종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4개로 이뤄진 숲체원 오솔길은 약 1KM안팍으로 각 지점마다 일정한 테마를 두고 오솔길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산책하기 딱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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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원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는 사람들...

숲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주고, 비가 오면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는 인공댐 즉 녹색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잘 가꾸어진 숲 1ha는 1년에 16톤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방출한다고 하는데 이정도의 산소면 약 44명분의 산소를 공급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도시화되고 개발만이 앞서가는 요즘같은 시대에 숲이 전해주는 소중함은 이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 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메시지라 생각됩니다. 숲체원은 자연속에서의 휴식과 체험의 공간이자 자연과 숲의 소중함을 전달해주는 메신져가 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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