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신사복 보다 비싼 변형교복만 판매해야 할까요 ?
- Posted at 2009/02/14 10:59
- Filed under 시사
최동규
나는 부천에 산다.
올해 작은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2월초 뉴스에서 변형교복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안감 좋은 것 대고, 자크 다는 등 몇가지 변형을 하고 비용을 엄청나게 받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변형교복 착용을 금지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뉴스를 보고 ‘업체들의 얄미운 상술이 저렇게 좌절되겠구나’ 생각했다. ‘만들어놓은 변형교복 안팔려서 쌤통이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나의 착각이었다.
대형할인매장도 마찬가지
2월초 어느 주말 저녁에 우리는 아이 교복을 사러 홈플러스에 갔다. 우리는 항상 그곳 교복판매장에서 교복을 샀다. 여러 회사의 교복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구입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우리가 물건 살 때는 주로 그곳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교복을 살 때면 이번에는 무슨 교복이 예쁘게 나왔다면서 특정 회사 교복을 사달라고 했다. 이런 정보는 어떻게 유통되는지 과연 객관성은 있는지 궁금했지만, 기왕 사는 것 아이 좋다는 것 사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장에 한 회사 교복 밖에 없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침 아이도 그 회사 옷을 사겠다고 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처사가 못마땅하기는 했지만 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장에 있는 교복은 뉴스에서 보았던 변형교복이었다.
예쁜 안감, 교복 내부에 있는 자크... 아니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못입게 하고 있고 앞으로 여러 학교에서도 못입게 할 것 같은 그 교복을 버젓이 팔다니... 그것도 유명 매장에서... 만약에 샀다가 학교에서 못입게 하면 우리만 손해인데...
일반 옷은 없냐고 물었더니 아예 없단다. 황당했다. 대형할인매장에 한 회사 교복만 갖다놓은 것도 황당했고, 그것마저 문제가 된다는 바가지 상품만 갖다 놓았다는 점에 대해 홈플러스의 처사에 화가 났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사기로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10일쯤 후 작은 아이가 중학교 졸업한 날, 퇴근해 집에 와보니 큰 아이 말이, ‘엄마와 동생이 교복 사러 나갔다’고 한다. 거의 자정이 다되어서 돌아왔는데, 사온 교복을 보니 변형교복이었다.
‘아니 변형교복 안사기로 했는데...’
부천 여러 매장을 돌았지만 변형교복 밖에 없어
얘기를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부천 여러 매장을 돌았지만 변형교복 밖에 없었단다. 부당한 상술에 화가 나고 굴복하기 싫어서 다른 것 없냐고 물어봤단다. 그랬더니 이월상품이 조금 있다면서 보여주는데, 적당한 사이즈도 없고, 옷 맵시도 볼품 없고 치렁치렁 길었단다. 변형교복과는 누가 봐도 눈에 두드러지게 처지는 교복이었단다.
그럼 사춘기 애들이 누가 예쁜 교복 놔두고, 애들 눈에 띄는 이월상품 입고 주눅 들고 눈총 받고 싶겠는가? 이것마저 자꾸 물건들이 팔려서 나중에 맞는 사이즈가 없을까봐 와이프도 울며 겨자먹기로 30여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변형상품을 사왔단다.
경제가 어려워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 난리통에 아이들 교복 와이셔츠 하나를 3만5천원에 판매하고 교복은 30여만원을 받는 이런 부당한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어른들 신사복 보다도 비싼 교복이라니... 형편이 어려워져 아이들 교복 장만하기도 만만찮은 가정이 얼마나 많아졌는가? 그런데 교복 가격을 내리기는 커녕 폭리를 취하려고 덤벼들다니...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 공무원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길래 그 많은 국록을 받고 계신가?
- 대형할인매장, 바실리카, 변형교복, 최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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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부천 사시는군요;;
요즘 교복값 엄청 비싸죠;
저도 비슷한 포스팅했었는데 트랙백 걸고 갑니다 ^^-
비싼 교복 문제에 대해서 시민단체들이 문제제기도 하고 뉴스가 나온지 한참 지났는데 어떤 대책도 나온 것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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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조사하고 이후에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는데요.
8일날 지시 내리면서 14일까지 조사하겠다는 것도 너무 한가하고, 그리고 나서 아직도 아무 얘기 없는 것 보면, 자꾸 의심이 들어요.
별로 단속할 의지가 없다, 심지어는 이미 먹을만큼 먹어서 같은 식구가 되었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