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이제는 좀 더 큰 사랑으로
- Posted at 2008/02/13 17:00
- Filed under 경제
달콤한 초콜릿에 담긴 ‘불편한 진실’을 아십니까?
박창순 /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
한국에서도 하이 카카오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콜릿 시장은 지난 해 3천 5백억 원의 규모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소비가 급증할 테지요. 연인들은 사랑의 표현으로 초콜릿을 선물할 것입니다.
그럼 소비자들은 초콜릿의 '무엇'을 보고 물건을 선택할까요? 아마 포장지나 가격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미식가라면 초콜릿맛을 우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대부분은 초콜릿이 어디에서 어떤 과정으로 생산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이면에 있는 아동노동과 환경 파괴의 현장은 생각하지도 못할 겁니다
2000년 미국 국무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9세에서 12세 사이의 약 15,000명의 어린이가 노예로 팔렸다고 보고했습니다. 2001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서아프리카에서 어린이 인신매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고 밝혔구요.
2002년 국제적도농업기구(IITA)의 조사는 충격적입니다. 코트디브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카카오 농장에서 약 284,000명, 그것도 9살에서 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맨손으로 농약과 살충제를 뿌리고 긴 칼을 카카오 열매를 따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거죠. 이 어린이들이 400개 정도의 카카오 포드를 따야 1파운드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린이들 열에서 일곱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또 그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어린이들 가운데 12,500여 명은 농장에 친척이 없고 인근 지역에 연고가 없어서 인신매매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코코아농장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난 "알리 디아베이트(Aly Diabate)"는 언론과 인터뷰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0m나 되는 카카오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야 한다.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 심한 매질을 당할 뿐이다. 맞지 않으면, 또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그날은 행복한 날이다. 원두를 건조대에 올려놓고 자기 키만한 갈퀴로 원두를 말리고는 잠이 드는 고통스런 날의 연속이다. 식사라고는 옥수수 죽이 전부다“
알리 디아베이트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수많은 코코아를 생산했지만 초콜릿은 맛보지도 못했고, 정작 그는 초콜릿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국제노동권리기금(ILRF)이 2005년 5월 네슬레, 카길, ADM 등 3대 초콜릿 기업에 대해 아동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세계 초콜릿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서부 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아동의 인신매매와 고문, 학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요.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서아프리카의 경제는 카카오 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초콜릿이름으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가나는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33%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많이 카카오를 생산하는 곳은 아이보리코스트라고도 불리지요. 전세계 카카오생산량가운데 43%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라는 나라입니다. IITA에 의하면 카카오를 재배하는 소규모 농부들은 가구당 연 평균 수입이 $30~$110 정도이며, 이 돈으로는 먹고 살기도 어려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카카오 농장으로 내보낸다고 합니다.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어 카카오 농사에 매달리고 있는 농부들은 카카오 농장의 확대에 따라 카카오가 과잉 생산되면서 값이 폭락하기도 하고 중간 상인에게 헐값에 팔아 넘겨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지요. 당연히 빚을 지게 되고, 이런 빚이 쌓여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싼값에 원료를 사다가 많은 이익을 남기는 다국적 초콜릿 기업이 있습니다. 더 들어가보면, 보다 근본 원인은 자본이 자본을 낳는 약육강식의 자유무역의 구조에 있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농부에게는 얼마나 돌아가는 걸까요? 유럽 공정무역협회에 따르면, 카카오를 생산하는 농부가 5%의 수익을 얻는다면 무역 조직 및 초콜릿 제조 회사가 70%의 수익을 가진다고 합니다. 초콜릿 생산에서 농부가 5센트를 받는다면 기업은 그 14배인 70센트의 이익을 본다는 의미지요. 지난 해 2월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는 캐나다의 경우 초콜릿 제조를 위해 2001년 한해에만 400억 원어치 코코아를 수입했고 초콜릿이 1천원에 판매되면 코코아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입은 겨우 2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아보자고 나선 게 공정무역(FairTrade)입니다.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그들이 생산한 물건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주고 거래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공정무역 카카오 생산자는 수시로 변하는 국제시세에 영향 받지 않고 따라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유기농 카카오는 적어도 $0.89/pound 유기농이 아닌 카카오는 $0.80/pound 의 "최저 가격"을 보장 받지요. 국제시세가 공정무역 최저가격보다 높아지면 그 높아진 가격을 기준으로 더 지급합니. 톤 당 최소 $1,600에 더하여 $150의 사회적 초과이득을 받습니다.
공정무역으로 거래하면 생산자는 안정적인 소득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꾸리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적 초과이득으로는 조합 구성원의 결정에 따라 상수도 시설이나 의료시설 또는 학교를 짓는 등 지역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공동체에 필요한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그럼 어떤 제품을 골라야할까요?
국제 공정무역 라벨링 기구(FLO)로부터 인증 받은 공정 무역 카카오는 가나, 카메룬,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공화국, 에콰도르 및 벨리즈 등 8개의 국가에서 대략 42,000명의 농부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생산하고 있습니다. FLO인증 생산자 조합이나 제품은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아동노동과 강제 노동을 하지 않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생산하였음을 보증하는 것이지요. 이는 기업뿐 아니라 생산자의 생산과정까지 꼼꼼히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밸런타인데이에 즈음하여 각양각색의 초콜릿이 화려한 치장을 하고 쏟아져 나와 소비자를 현혹할 것입니다. 온갖 상술로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하자고 부추길테지요
그러나 그 수많은 초콜릿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우리 몸에 나쁜 첨가물과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소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구환경과 사람들까지 함께 생각하는 깨어 있는 소비자가 기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착한 초콜릿’을 먹고 선물하고 기쁨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그런 소비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공정무역연합 홈페이지 http://www.fairtrade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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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추천] 착하디 착한 달콤한 초콜릿
Tracked from 사계절 산타와 코찬돌이 그리고 똔띤이 2008/02/13 20:17 Delete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날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음.. 뭐 별로 중요한 날이 아니고, 기억하는 날이 아니였는데.. 지금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중요한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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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도 착한 애가 있다
Tracked from 먹는 언니의 Foodplay 2008/02/13 20:26 Delete벌써 발렌타인데이다. 사실 그렇거나말거나 관심도 없지만 뭔가를 파는 곳에서는 하나같이 강조를 하고 나서고 있는 통에 아, 날짜가 벌써 그렇게됐구나... 싶다. 언젠가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희망을 거래한다 -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외 지음, 김영중 옮김/서해문집 간단하게 말해 착취없는 상품으로 거래하는 것이라고 할까? 더 자세한 것은 카페를 참고하길 바란다. ( http://cafe.naver.com/fair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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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초콜릿 캠페인 '동막골 소녀 편'
Tracked from 물푸레나무의 기억 2008/02/14 18:32 Delete개그우먼 김미진과 수퍼모델 이미진, 두분은 착한 마음을 보태 동영상 제작에 기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 한국공정무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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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쇼핑몰!!! 올림!!!! 홧팅!!!! 박대표님으로 인해 공정무역의 뿌리가 튼튼해 지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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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소비적인 날로 2월14일이 인식되기만 했는데
내일은 착한쵸콜렛으로 인해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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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도 없는 발렌타인데이..
저도 싫어요..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다니..
기꺼이 동참해야죠..-
감사합니다. 공정무역의 계기가 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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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T.T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