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를 10년만에 다시 맡은 고양이 - 보수세력
- Posted at 2008/04/28 07:49
- Filed under 시사
최동규/정치평론가
역시 보수세력은 대단하다.
이번에 공개된 이명박 정부 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평균액이 35억이라고 한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110억, 동아일보 사주의 후손인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82억을 신고했는데, 두 사람은 위장전입 의혹이 일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사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재산이 많다는 것을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국민을 훈계하려고 했다.
사람을 바보 취급한 것이다. 위장전입, 농지법 위반 등 각종 불법을 저질러서 모은 재산의 전모가 드러나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사죄하고 사퇴하기는 커녕, 재산 많은 것을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이다.
이런 대응은 보수세력의 인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는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박미석 정책수석의 사퇴가 매우 늦었다. 그리고 이제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궁금해한다.
보수세력이라는 집단의 인식 수준이 이 모양이기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던 순간에도, 추이를 더 살펴보겠다면서, 사태 파악을 못하고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개혁세력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화를 키운 보수세력이 안타까울리는 별로 없지만, 저런 보수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겼다는 사실 앞에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하기야 보수세력의 도덕적 기준이 엉망인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국가적 이익, 공익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집단이다. 오로지 자신의 재산 증식과 사리사욕에만 몰입했던 집단이다. 이들은 과거부터 그랬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원조는 일제시대의 친일파로 연결된다. 당시 식민지의 지식인과 민중이 자기 한몸 아끼지 않고 일제세력과 맞설 때, 박정희부터 보수언론 사주들까지 보수세력은 일제에 협력하고, 그 대가로 자신들의 권력과 재산을 긁어모으는데 혈안이 되었던 매국노 집단이다.
기회주의자들은 세상이 변하면 리얼타임으로 적응한다.
적응력 100%이다. 친일 보수세력은 해방 이후에는 금방 친미파가 되어서 다시금 권력을 잡고, 여론을 장악하고, 재벌로 성장했다. 일제의 군사 앞잡이는 정권을 휘두르고, 일제 경찰은 해방 조국의 치안을 담당했으며, 일제하 대동아 전쟁 참여를 촉구하던 추악한 언론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으로 성장했다. 재벌 역시 미군정하에서, 군사독재정권 아래에서 고속 성장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보수세력은 친일파에서 친미파로, 다시 독재에 아부하면서 자신들의 지위와 재산을 키우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집단이다. 나라도 팔아먹은 그들이 무슨 공적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이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에도 재산 증식에 전념했다. 투기할 기회를 노리고, 기회가 오면 불법도 서슴지 않고 재산을 늘렸다. 그리고 그런 힘을 바탕으로 일제부터 한번도 놓지 않다가 최근에 10년 잃어버린 권력을 다시금 잡았다.
이제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대로 해먹을 수 있는 시절이 다시 열린 것이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다시 맡은 셈이다.
고양이를 스스로 불러들였으니, 생선들도 할 말은 없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시대, 독재시절에 늘상 고양이에게 농락 당하고 찢겨지던 좌판 위의 생선들이 다시금 맞게 된 고양이 앞에서 어떻게 세월을 견뎌나갈까 걱정 스럽다.
Trackback URL : http://basilica.co.kr/trackback/123
-
이땅에서 주류로 살아가기_양정례에게 부족했던 것은?
Tracked from Cool Hot 2008/04/28 08:11 Delete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인에게 부족했던 점은 무엇일까? 수십억 정도는 특별당비든 빌려준 것이든 간에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모친을 두었고 사법고시를 패스한 남편을 두었고 그저 남한테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
▩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은 농사를 지었을까? ▩
Tracked from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2008/04/28 08:36 Delete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이라는 분(?)이시다... 농사를 지었댄다. ^^ 자기가 농사를 지었다는 "자경확인서"라는 서류가 구라로 드러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억울하댄다. (관련기사 보기) 자기는 농사를 지었댄다. 과연 농사를 지었을까. 구라 자경확인서... 아니, 가라(!) 자경확인서만 있으면 농사를 지은 건가. 궁금해서 한번 파봤다. 네이버 인물검색 돌렸더니, 미국 유학가서 미시간주립대학교대학원 가정생태학 박사학위 받으신 분이고... 숙명여자대학..
-
생선 가게를 10년만에 다시 맡은 고양이 - 보수 세력
Tracked from ‘방긋 웃는’. ‘나팔꽃 아가씨’. 2008/05/05 02:28 Delete생선가게를 10년만에 다시 맡은 고양이 - 보수세력 시사 | 2008/04/28 07:49 최동규/정치평론가 역시 보수세력은 대단하다. 이번에 공개된 이명박 정부 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평균액이 35..
-
저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님의 생각과 똑같답니다. ^^; 그러다보니 더 쓸말이 없네요. ㅡ.ㅡ;;;
생선가게의 생선들이 소위 '생물'이라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박미석 만으로 그치지 않고, 투기 의혹이 있는 나머지 사람들도 물러나야 하는데,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는군요.
-
-
진즉 찾아왔어야 하는데, 늦었네요. 바실리카 팀블로그 글을 잘 읽고 있답니다. 팀 중 한 분을 만나뵙기도 했고요. 이명박 정부 10년만의 주린 고양이, 돌아오다. 그렇네요. 많이 걱정되고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되는 시절입니다. 계속 교류하겠습니다.
-
네..격려 감사합니다.
총선 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글을 쓰셔서 많이 배우고 감동 받고 있습니다. 자주 들려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
-
비슷한 생각의 글을 읽게 되어 반갑습니다.
생선가게~ 생선~ 신세가 되었단 생각이 듭니다. 국민이 말이죠.
그런데... 어쩌자고 그렇게 많은 표로 대장 고양이와 고양이 무리를 뽑아놓은 것일까요. =.=;
아침에, 먼저 트랙백을 걸으신 거 보고, 급한대로 제 쪽에서도 트랙백 걸었네요.
자주 들르도록 할게요. 또 뵙지요. ^^-
네. 감사합니다. 자주 왕래 하지요
-
-
양심도 없는 투기광풍은 사실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공직에 나갈 사람은 타의 모범이 되어야겠지요.
남도 불륜 저지르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식의 항변은 듣는 사람 화만 돋구지요.
그런데, 지금의 고위공직자들은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식으로 버티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사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네요.
박미석 처럼 찍혀 나오기 전까지는... -
좋은글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
정홧한 고찰인듯 싶습니다..동감합니다
-
이런 생각을 갖은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이xx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반 보수의 세력을 결집시킬 만한 인물이 없다는게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네요.
-
잘 읽고 갑니다.
-
시원한 폭포수에서 몸을 담그듯이 온몸으로 느끼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중단없이 계속해서 알찬내용의 글들을 부탁 드립니다.
건강하시길...^^